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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쇼트] 해석 - 금융을 모르는 사람도 빠져드는 이유, 세상을 반대로 보는 베팅법 공매도, 서브프라임 붕괴, 욕심이 만든 금융 재앙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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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 마크 트웨인 - 어느날 동생이 넷플릭스 서비스 종료되는 영화를 빨리 봐야한다며 같이 보자고 권했던 작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빅쇼트] 입니다. 제목은 들어봤지만 크게 관심 없던 영화였기에 동생이 아니었다면 접하지 못했을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마크 트웨인의 유명한 명언으로 시작하며, 바로 이 문구가 이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입니다. 🎬 영화 정보  원제 : The Big Short 감독 : Adam McKay 주연 : 크리스찬 베일(마이클 버리), 스티브 카렐(마크 바움), 라이언 고슬링(자레드 베넷), 브래드 피트(벤 리커트) 개봉 : 2015년 장르 : 드라마, 블랙코미디, 금융, 실화 러닝타임 : 130분 실화 기반 영화 영화 빅쇼트 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몇몇 투자자들의 실화를 다룬 작품입니다. 빅쇼트, 금융을 모르는 사람도 빠져드는 이유 빅쇼트가 일반 금융 영화와 다른 점은 복잡한 개념을 설명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영화 중간에 유명 배우나 셰프 같은 엉뚱한 인물이 등장해서 어려운 금융 용어를 일상 언어로 풀어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었다가 나중에는 그 장면만 기다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란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에게 제공된 주택담보대출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돈을 갚을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집을 살 수 있도록 돈을 빌려준 것입니다. 2000년대 미국 부동산 시장은 이 위험한 대출들이 거대한 탑처럼 쌓이고 있었고, 그 위에 온 나라의 금융 시스템이 얹혀 있었...

영화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리뷰 - 강령회와 살인이 만나는 베니스의 밤, 시간순 사건 정리, 고딕 호러러와 추리극, 상처를 안고 모인 사람들, 원작과 영화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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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의 원작 소설 [핼러윈 파티] 를 영화화한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리뷰입니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추리물에 고딕 호러 요소를 더한 미스터리 영화로, 음산한 베니스의 풍경과 예측할 수 없는 사건 전개가 어우러져 독특한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 본 포스팅은 영화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의 핵심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지 않으셨다면, 관람 후 이 글을 읽기를 권장합니다. 영화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보러가기 🎬영화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범죄 감독: Kenneth Branagh 원작: Agatha Christie 의 소설 《핼러윈 파티(Hallowe'en Party)》 각본: Michael Green 상영시간: 103분 제작사: 20th Century Studios 한국 개봉일: 2023년 9월 13일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1. 줄거리 : 강령회와 살인이 만나는 베니스의 밤 영화의 배경은 1947년 베니스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라 유럽 전체가 전쟁의 상흔을 안고 있던 시기였고, 영화는 그 무거운 공기를 배경으로 삼습니다. 은퇴한 명탐정 에르퀼 포와로는 추리소설 작가 아리아드네 올리버의 초대를 받아 한 저택에서 열리는 강령회에 참석합니다. 강령회란 죽은 자의 영혼을 불러낸다고 믿는 심령 의식으로, 전후 유럽에서 유행처럼 번졌던 풍습입니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으니까요. 강령회를 주최한 사람은 오페라 가수 출신의 로웨나 드레이크입니다. 죽은 딸 알리시아의 목소리를 한 번이라도 더 듣고 싶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저는 이 설정이 단순한 장치겠거니 했는데, 직접 보니 알리시아의 죽음이 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더군요. 영매 조이스 레이놀즈가 의식을 주도하는 도중 의문의 죽음을 당하면서...

영화 [차이나타운] - 여성 느와르, 모성애라는 이름의 통제와 두 배우가 만든 긴장, 지금 봐도 의미있는 영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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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개봉한 영화 [차이나타운]은 인천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한 여성 중심 범죄 드라마로, 보고 나서 꽤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는 작품입니다. 🎬영화 정보 개봉 : 2015년 4월 29일 장르 : 범죄, 드라마, 느와르 감독 : 한준희 출연 : 김혜수, 김고은, 엄태구, 박보검, 고경표 러닝타임 : 110분 관람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여성 느와르, 한국 영화에서 얼마나 드문가 느와르(Noir)란 원래 프랑스어로 '검다'는 뜻인데, 영화 장르로는 범죄, 도덕적 모호함, 운명론적 세계관을 담은 스타일을 가리킵니다. 한국 영화에서 느와르 장르라고 하면 보통 남성 중심의 조직 이야기가 먼저 떠오르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불한당, 아저씨 같은 작품들이 대표적인데, 아무래도 장르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차이나타운]은 여성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범죄 조직의 절대 권력자가 여성이고, 그 조직에서 자란 핵심 인물도 여성입니다. 이것만으로도 당시 개봉 시점에서는 꽤 이례적인 시도였습니다. 한국 영화의 흥행 공식을 분석한 여러 평론에서도 여성이 서사의 중심에 서는 느와르 장르는 희귀한 사례로 꼽힙니다.(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신선한 느낌을 주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차이나타운이 여성 느와르로서 설득력을 가지는 이유는 단순히 주인공이 여성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권력 구조 자체가 여성의 논리로 작동합니다. '엄마'라는 캐릭터는 조직을 가족의 언어로 통제합니다. "쓸모 있는 자만 살아남는다"는 규칙은 차갑지만, 그것이 엄마의 입에서 나올 때는 묘하게 모성의 언어처럼 들립니다. 저는 그 부분이 가장 섬뜩하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이 영화에서 여성 느와르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를 정리해볼까요. 범죄 조직의 권력 정점에 여성 캐릭터 배치 — '엄마' 역의 김혜수 서사의 중심 갈등이 남녀 관계가 ...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 그레이스 박사와 라이언 고슬링, 하드SF가 감동이 되는 순간, 마션과 다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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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시작해 우정과 희망으로 완성되는, 가장 인간적인 우주 이야기."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에서 눈물을 흘린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이번에 처음 그랬습니다. 2026년 상반기  라인업 중 크게 기대했던 작품 중 하나가 [프로젝트 헤일메리] 였고, 결과는 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마션]의 앤디 위어 원작, 라이언 고슬링 주연. 이 영화의 간단한 정보만 보더라도 이미 흥행은 예상되는 것이었지요. 

영화 [검은 수녀들] 리뷰 - 영화 정보 및 등장인물, 줄거리 요약, 주인공 심리 분석, 복선, 엔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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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영화를 먼저 감상한 후 읽어보시길 권장합니다. 1. 영화 정보 개봉 : 2025년 장르 : 미스터리, 오컬트, 스릴러 감독 : 권혁재 출연 : 송혜교, 전여빈, 이진욱, 문우진 러닝타임 : 약 114분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검은 수녀들은 2015년 흥행작인 검은 사제들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입니다. 전작이 사제들의 시선으로 악령과 맞섰다면 이 작품은 수녀들의 시선을 통해 보다 깊은 신앙과 희생의 의미를 탐구합니다.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025년 한국 오컬트 영화의 흥행을 주도했습니다. ▶전작 [검은 사제들]리뷰 보러 가기 2. 등장인물 유니아 수녀 (송혜교) : 강인한 신념과 거침없는 행동력을 지닌 수녀. 어린 시절부터 악령의 소리를 들어왔으며, 그로 인해 누구보다 악의 실체를 확신합니다. 서품을 받지 못했음에도 금기를 깨고 구마 의식에 나서는 핵심 인물입니다. 미카엘라 수녀 (전여빈) : 죽은 자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수녀. 사실 태어날 때부터 무당이 될 운명이었으나 그 운명을 거부하고 수녀원으로 들어왔습니다. 유니아와 정반대의 기질을 가지지만, 결국 희준을 위해 연대하는 인물입니다. 바오로 신부 (이진욱) : 오직 의학으로 희준을 살릴 수 있다고 믿는 담당의이자 신부. 영적 세계를 부정하며 유니아와 갈등을 빚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그 확신이 흔들리게 됩니다. 희준 (문우진) : 강력한 악령 '가미긴'에게 빙의된 소년. 순수했던 모습에서 점점 어둠에 잠식되며, 두 수녀가 구해야 할 핵심 존재입니다. 3. 줄거리 요약📖 1) 금기 앞에 선 수녀 병원에 입원 중인 소년 희준.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 행동이 이어지자, 유니아 수녀는 그의 몸에 든 존재가 악령임을 직감합니다. 하지만 교회법은 ...

영화 [사바하] 리뷰 - 금기된 탄생, 수상한 종교, 죽음과 예언, 뒤집힌 진실, 남겨진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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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뷰는 앞서 리뷰했던 [검은 사제들] 을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또 다른 작품, 사바하입니다. 이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관람 후 읽기를 권장합니다. [ 영화 사바하 보러가기 ] 1. 영화 [사바하] 기본 정보 및 인물 🎬 기본 정보 항목 내용 제목 사바하 (Svaha: The Sixth Finger) 감독 장재현 개봉일 2019년 2월 20일 장르 스릴러, 미스터리 러닝타임 122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누적 관객 약 239만 명 OTT 넷플릭스 / 티빙  등장인물 - 박웅재(이...

[검은 사제들] 정보 및 흥행 성적, 스토리, 캐릭터 관계도, 영화 속 상징들, 결말 해석, 철학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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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관람 후 읽기를 권장합니다. 영화 [검은 사제들]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영화 [검은 사제들] 보러가기 1. 영화 기본 정보 및 흥행 성적 - 기본 정보 개봉 : 2015년 11월 5일 장르 : 미스터리 / 공포 /  드라마 감독 : 장재현 주요 출연진 :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 김의성, 손종학 러닝타임 : 107분 등급 : 15세 관람가 배급 : CJ 엔터테인먼트 [검은 사제들] 은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구마(exorcism)'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입니다. 카톨릭 교회의 실제 구마 예식을 토대로 장재현 감독이 각본·연출을 맡았으며,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 제작비와 흥행 성적  [검은 사제들]의 제작비는 약 55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는 중간 규모의 한국 영화였지만, 특수효과와 세트 제작, 구마 의식 장면의 완성도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었습니다.  누적 관객 수 약 544만 명 손익분기점 약 200만 명 수준 최종 흥행 수익 대폭 흑자 달성 흥행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특히 개봉 당시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입소문을 통해 관객이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형 오컬트 장르도 흥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사바하, 곡성, 파묘 같은 작품들이 등장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고요. 2. 스토리  교통사고를 당...

영화 [어바웃 타임] 완벽 분석 - 줄거리, 등장인물, 주인공 심리 분석, 영화 속 상징 분석, 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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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시간 여행자다. 단지 앞으로만 가고 있을 뿐이다." -- 영화 [어바웃 타임] 중 본 글은 영화 [어바웃 타임]에 대한 개인적 감상과 분석을 담은 리뷰입니다. 영화 정보 항목 내용 원제 About Time 개봉 2013년 감독 리처드 커티스 (Richard Curtis) 주연 도널 글리슨, 레이철 맥아담스, 빌 나이 장르 로맨틱 드라마 / 판타지 러닝타임 123분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주인공 팀 레이크는 21살 생일에 아버지로부터 가문의 남자들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바로 과거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미래로는 갈 수 없지만 자신이 경험했던 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돌아가 선택을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팀은 처음에는 이 능력을 이용해 사랑을 이루고자 합니다. 런던으로 이주한 뒤 어두운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메리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시간 여행으로 인해 그녀와의 만남이 사라지게 되고, 다시 그녀를 찾아 사랑을 시작합니다. 이후 팀은 실수를 고치고 가족을 돕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시간여행 능력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시간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여동생 킷 캣의 위기, 아버지의 암 진단과 죽음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을 겪으며, 팀은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삶에서 진정 소중한 것은 '고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는 사실도 말입니다. 결국 영화는, 시간 여행이라는 판타지적 설정을 통해 ...

영화 [인터스텔라] 정보 및 줄거리, 등장인물 소개, 관람포인트, 국내 및 해외 반응,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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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스텔라 - 우주를 배경으로 한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 체크사항 :  현재 넷플릭스 및 왓챠에서 스트리밍 가능합니다.     1. 영화 기본 정보 및 줄거리 항목 내용 제목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Christopher Nolan) 개봉 2014년 11월 6일 (한국), 11월 7일 (미국) 장르 SF, 드라마, 어드벤처 러닝타임 169분 (2시간 49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제작비 약 1억 6,500만 달러 전 세계 흥행 약 7억 3,300만 달러 주요 수상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2015) 스트리밍 넷플릭스, 왓챠 (2025년 6월 기준) 지구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모래폭풍이 일상이 되고, 식량이 바닥을 드러내며, 인류는 생존의 마지막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전직 NASA 우주비행사 출신 농부 쿠퍼(매튜 맥커너히)는 어느 날 딸 머피와 함께 정체불명의 중력 신호를 따라가다 비밀리에 운영 중인 NASA 기지를 발견합니다. 그곳에서 브랜드 박사(마이클 케인)는 쿠퍼에게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걸 임무를 제안합니다. 토성 근처에 나타난 웜홀을 통해 다른 은하로 이동하여 인류가 살 수 있는 새로운 행성을 찾아오는 것, 바로 '인듀어런스 프로젝트'입니다. 쿠퍼는 어린 딸 머피에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우주로 떠납니다. 그런데 이 ...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후기 / 캐스팅, 디지털 전환 앞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 인물들 관계성, 공감의 반경이 넓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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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속편이 나온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저도 오래전에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작은 기대와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알고 있던 캐릭터들은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더라고요. 원년 캐스팅 그대로. 원작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개봉한 건 2006년입니다.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에밀리 블런트, 그리고 감독 데이빗 프랭클까지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캐스팅과 감독이 모두 원년 그대로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가 단순한 IP 재활용이 아니라는 의미로 느껴졌습니다. 여론을 보니 굳이 속편이 필요했을까, 하는 의견을 가진 분들도 꽤 있더군요. 1편이 너무 완결성이 높았기 때문에 속편이 오히려 원작의 이미지를 희석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였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고 나면, 적어도 저는 그 우려가 기우였다고 느꼈습니다. 미란다는 여전히 등장하자마자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래도 달라진 것도 있습니다. 회의 자리에서 비서의 지적을 받기도 하고, 코트를 직접 옷걸이에 걸지요. 하지만 그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메릴 스트립이 20년 만에 다시 살아 숨 쉬게 만든 이 캐릭터는, 여전히 범접하기 어려운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앤디도, 에밀리도, 나이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처럼 반가우면서도 어색하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속편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가 바로 캐릭터 연속성입니다. 전편에서 구축된 인물의 성격, 관계, 서사가 후속작에서도 일관되게 이어지는 것은 중요하지요. 이 영화는 그 부분에서 상당히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1편을 기억하는 관객들을 위한 오마주가 곳곳에 숨어 있는데, 그걸 알아채는 순간마다 즐거움이 추가됩니다. 디지털 전환 앞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 이 영화에서 제가 가장 깊이 와닿은 건 앤디 삭스의 고민이었습니다. 좋은 글을 ...

영화 콜럼버스 리뷰 - 건축의 미학, 존 조라는 배우, 힐링 영화로서의 구조, 독립 영화 시장에서 이 영화가 가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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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은 건축은 그저 배경이라고 생각할테고, 보통은 그게 맞습니다. 그러나 [콜럼버스]라는 영화는 바로 그 건축이 주인공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사건도 없고 반전도 없는 이 영화가 왜 로튼 토마토 96%를 기록했는지, 영화를 보고 나면 납득이 됩니다. 건축의 미학 영화의 배경인 인디애나주 콜럼버스는 실제로 현대 건축의 성지로 불리는 도시입니다. 인구 5만 명 남짓한 작은 도시에 에로 사리넨, I.M. 페이 같은 거장들의 작품이 즐비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냐면, 20세기 중반 지역 기업인 J. 어윈 밀러가 공공건물에 세계적인 건축가들을 유치하는 프로그램을 후원하면서 이 도시가 건축 박물관이 됐습니다. 이 사실이 중요한 이유는 영화가 단순히 예쁜 배경을 빌려온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감독 코고나다는 미장센을 극단까지 밀어붙입니다. 미장센이란 쉽게 말해 카메라 앞에 놓인 것들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인물이 건물 앞에 서는 방식, 창문 프레임 안에 얼굴이 잘리는 방식, 좌우 대칭으로 구성된 건물 앞에서 인물이 얼마나 비대칭적으로 서 있는지. 이 모든 것은 전부 의도된 것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콜럼버스의 건축물과 그 주변을 가득 메운 싱그러운 녹음이 어우러지는 장면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잠시 정지 화면으로 멈춰둔 채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가 주는 힐링은 대사에서 오는 게 아니라 시각적 요소에서 온다고 느꼈습니다. 존 조라는 배우   저는 존 조라는 배우에 대해 사실 잘 모릅니다. 제가 본 어느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했었는데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게 아니라면, 아마 이 영화에서 처음 본 게 맞을 겁니다.  진이라는 캐릭터는 말이 많은 인물이 아닙니다. 병상에 누운 아버지 곁을 지키면서도 뭔가를 털어놓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존 조는 그 침...

영화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후기|스타워즈 모른다면 이 영화부터 봐야 하는 이유, 이야기의 온도, 이 영화를 더 잘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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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해 알고, 같이 보러 간 지인은 전혀 모른 채로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를 같이 봤습니다. 이 시리즈에 대해 잘 모른다는 지인은 이 영화를 보는 것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같이 볼 영화가 이것 밖에 없어서 마지못해 한 선택이긴 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물었더니,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세계관 모르는 것에 점점 개의치 않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지인의 케이스를 보니 스타워즈 세계관을 몰라도 전혀 상관없는 게 맞네요. 두 캐릭터가 보는 사람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안으로 끌어당깁니다. 스타워즈를 모른다면 이 영화부터 봐야 하는 이유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는 최근 개봉한 스타워즈 실사 영화입니다. 디즈니+ 시리즈 [만달로리안]을 원작으로 하지만, 극장판인 만큼 독립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어 시리즈를 보지 않은 관객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습니다. 제다이나 시스 같은 개념, 스카이워커 가문의 복잡한 역사를 몰라도 줄거리를 이해하는 데 큰 지장이 없습니다. 영화 안에서 그로구가 보여주는 능력을 그냥 "굉장한 힘"으로 받아들이면 되니까요. 저와 함께 간 지인도 이 부분에서 전혀 막히지 않았습니다. 국내에서는 개봉 전부터 예매율 상위권을 기록했는데, 그 이유가 단순히 기존 팬덤 때문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로구의 귀여움과 만달로리안 특유의 묵직한 액션이 시리즈를 모르는 관객에게도 직관적으로 어필되기 때문입니다. 스타워즈 입문작으로 이 영화가 거론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스타워즈 세계관은 1977년 조지 루카스의 첫 번째 영화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방대한 세계관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관객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만달로리안과 그로구]는 의미 있는 선택지라고 봅니다.  두 주인공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온도 두 주인공 중 먼저 그로구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요. 뒤뚱뒤뚱 걷는 작은 몸짓,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커다란 눈망울, 말 한마디 없이도 상황을 읽을 수 있는 바디 랭...

영화 [백룸] 후기 - 백룸 세계관, 공간이 주는 공포, 심리분석,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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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아니라 공간 자체가 공포의 본체인 영화가 있습니다. 인터넷 괴담에서 출발한 《백룸》이 바로 그 경우입니다. 저는 작년에 게임 스트리머의 라이브를 통해 이 세계관을 처음 접했는데, 이미 알고 있는 세계관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호기심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 [살목지] 후기 - 실제 괴담, 공포 연출, 몰입감을 만드는 건 귀신이 아니라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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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는 어두워야 무섭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살목지를 보고 나서 어둠이 공포영화의 필수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충남 예산의 실제 저수지 괴담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 제 생각보다 훨씬 불편하고 끈적한 무드의 영화였습니다.

영화 [도둑들] 정보 및 줄거리, 등장인물, 국내 및 해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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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해드렸던 영화 '군체'의 주연 배우인 전지현의 다른 작품 중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벌써 14년이나 된 영화지만 명작은 오래도록 가치를 잃지 않는 법이니까요.